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- Post at | 2011. 11. 25. 03:27 | by 밀크빵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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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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도서관에서 빌린 책
1993년에 발행되어서
이제 18년이 된 책이다.
책에서 많은 사람의 손을 거쳐간
흔적이 한눈에 보였다.
몇 명이서 이 책을 읽고,
나처럼 마음이 씁쓸해졌을까.
이때는 1993년도이고
지금은 2011년인데
왜 난 많은 부분에서 공감이 됐을까
그만큼 아직까지는 여자로 산다는 것,
한 남자의 아내, 한 아이의 엄마로 산다는 것은
힘든 일인가보다.
혜완의 말처럼 헌이가 죽은 것은
혜완의 책임만은 아닌데.
혜완이 아버지와 저수지에서 대화한 것이 너무 가슴에 와 닿았다.
남자들이 직장에 나가면 집안일은 다 잊는 다는 그 말이..
"직장에 나갔지만 늘 아이가 내 등에 매달려 있는 것만 같았어요.
불안하고 늘 불안했어요....
파출부 아줌마가 수면제나 먹여서 애를 재우는 건 아닐까,
혹시 지금 아주머니에게 이유없이 매를 맞고 있는 건 아닐까...
남자들이 직장에 나가면 집안일 같은 건 다 잊어버린다죠?....
집에 들어서면 남편은 날 몰아 세웠어요.....
하지만 나는 내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...
아버지가 사랑했던 서혜완이라는 인간이면서
일을 가진 헌이의 떳떳한 엄마이고 싶었어요."
정말 너무 현실적이라
짜증이 난다.
나는 꼭
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리라
다짐해본다.
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와 같이
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과 같이
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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